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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수있는 무대 찾아 떠난 바르샤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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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수있는 무대 찾아 떠난 바르샤 듀오

선우 0 1,269 2017.09.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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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백승호(20)와 이승우(19)의 이적 소식을 들은 한 축구계 관계자의 평이다. 이름값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의 간판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두 소년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는 한 마디였다.

'바르셀로나 듀오'라 불렸던 백승호와 이승우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란히 청적색 줄무늬의 유니폼을 벗었다.

백승호가 먼저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지로나로 이적했고, 뒤따라 이승우도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의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을 확정 지었다. 앞서 그리스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로 이적한 장결희(19)를 포함하면 '바르셀로나 3총사'라 불린 선수들이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셈이다.

2009년 당시 대동초등학교 6학년이던 백승호가 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시작된 '바르샤 붐'은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인해 주춤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고 있는 FIFA 조항에 따라 징계를 받아 백승호, 이승우, 그리고 장결희의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들은 징계가 풀린 지난해 1월까지 경기는커녕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고난의 나날을 이어갔다.

그러나 징계가 풀린 뒤에도 이들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던 백승호나, 후베닐 A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승우 모두 잔류와 이적을 놓고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바르셀로나 B팀이 2017~2018시즌 스페인 2부리그로 승격하면서 팀당 비유럽 선수 쿼터가 2명으로 제한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승격을 맞아 바르셀로나의 태도도 바뀌었다. 그동안 B팀을 바르셀로나 1군과 유소년팀 간의 '승격 테스트'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외부 선수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1부리그 출신 비치뉴(24), 온두라스 국가대표 앤서니 로사노(24) 등이 바르셀로나 B에 합류하면서 백승호와 이승우의 입지는 현저히 좁아졌다. 뛰기 위해선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가장 먼저 결단을 내린 쪽은 장결희였고 백승호도 일찌감치 지로나 이적을 결심했다. 백승호는 지난달 21일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해지하고 함께 페랄라다-지로나B에 입단했다. 백승호가 지로나의 산하 구단인 스페인 프로축구 3부리그 소속인 페랄라다-지로나B로 이적한 이유는 하나다. 당장 소속팀의 이름값을 따지기보다 확실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원했기 때문이다. 징계 기간은 물론 바르셀로나 B에서도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백승호는 일단 지로나B에서 몸을 만들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베로나로 떠난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찾았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승우 본인도 "이적을 앞두고 많은 분으로부터 '가급적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이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승우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바르셀로나 유스'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세계 최고 명문 클럽 유소년의 간판을 벗어던진 이들이 새로운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의 도전이 써내려 갈 새로운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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